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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일' 찾으라는 말에 내 꿈이 열렸어요"
"'가슴 뛰는 일' 찾으라는 말에 내 꿈이 열렸어요"
부산시교육청 '글로벌 한국인 지도자와의 만남 프로젝트' 그 후
"'가슴 뛰는 일' 찾으라는 말에 내 꿈이 열렸어요"

▲ '꿈 이야기 마당'에 참여한 중·고교생들이 꿈 이야기에 앞서 진화생물학 분야의 석학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가 전하는 꿈을 향한 영상 메시지를 보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제공


최근 교육전문업체인 비상아이비츠가 중학생 1천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9%가 자유학기 시행에 찬성한다는 답을 내놨다. 진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는 증거다. 하지만 꿈 찾기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때마침 중·고교생 25명이 유락여중 장병용 교사의 진행 아래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꿈 이야기 마당'이 열렸다. 이들은 '글로벌 한국인 지도자와의 만남 프로젝트'(본보 4월 10일자 22면 보도)에 참여했던 학생 2천300여 명 중 일부다. 아직 꿈을 찾지 못했다면, 이들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꿈을 고민해보는 것을 어떨까. 2학기를 맞아 사이언스지가 선정한 천재 과학자 10인에 든 홍원서 박사 등과 함께 세 차례 정도 열리는 특강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 드디어 꿈을 찾았어요

부산일과학고 1학년 최인혁 군은 우주과학자 정재훈 박사의 특강을 듣기 전까지는 뚜렷한 꿈이 없었다.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른 채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의견만 좇은 듯 했다. 하지만 강의를 들은 뒤 꿈을 찾게 됐다. 산업디자인 쪽으로 꿈을 구체화하는 계기도 됐다. 일 못지 않게 가정에도 충실하기로 결심했단다. 최 군은 "일과 가정 중 가정의 성공을 먼저 꼽은 정 박사의 선택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꿈을 이루며 살더라도 가정에도 충실해야 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웃음지었다.

세계적 우주과학자부터
빈소년합창단 지휘자까지
명사들 강연에 '귀 번쩍'

남의 꿈 좇던 인혁이
'나의 꿈' 디자이너 찾아

하고 싶은 일 많던 민선이는
항공우주 매력에 '흠뻑'

특강 참석한 대부분 학생들
"자신감 얻은 게 가장 큰 소득"

용수중학교 2학년 장현지 양은 빈소년합창단 최초 여성지휘자인 김보미 지휘자가 강의 중 가슴이 뛰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라는 질문을 받고 꿈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최근 큰 인기를 모은 지상파의 한 드라마에서 장 양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근사한 남자 주인공이 아닌 여주인공이었다. 여주인공의 직업은 힘든 사람을 도와주는 착한 변호사였다. 천만 명의 관객을 모은 영화 속에서도 억울한 사람을 위해 일하는 변호사가 등장했다. 장 양은 "여러가지 꿈이 있었는데 강의 덕분에 내 꿈을 찾았다"고 말했다.

부곡여중 3학년 손수민 양은 '꿈이 있으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꿈희망미래 재단 스티브 김 대표의 말이 머리를 맴돌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꿈에 대해 정리해봤다. 국제감각을 지니고 다른 나라의 마음을 움직이는 외교관이라는 꿈을 찾았다. 꿈에 대한 확신과 용기로 최근 일본에서 문화교류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손 양은 "내 꿈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로부터 상처받지 않는 것"이라며 "더 큰 꿈을 바라보고 가능성을 맘껏 펼치고 싶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동현중 3학년 정민상 군은 스티브 김 대표의 특강을 들으면서 과연 내가 잘하고 보람있고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중고 연계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교사의 꿈을 찾은 것이다. 정 군은 "소명의식이 강하면 성공할 가능성 높다는 강의 내용을 토대로 꿈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한국인 지도자와의 만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중·고교생들이 '꿈 이야기 마당'에서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부산시교육청 제공


■ 원하는 꿈으로 갈아탔어요

부곡여중 3학년 김하람 양은 불과 3개월 전까지 의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과감하게 미술 쪽으로 진로를 바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주변에서 걱정하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스티브 김 대표의 '꿈이 있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말을 믿는단다. 김 양은 "그림과 공부가 힘들기는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즐겁다. 즐거워하는 일을 하면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한국인 지도자와의 만남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중·고교생들이 '꿈 이야기 마당'에서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부산시교육청 제공
서여고 2학년 조민선 양은 그동안 수없이 꿈이 바뀌었다. 소설가가 되고 싶어 교지에 소설을 게재하기도 하고 신문기자가 되고 싶어 노력하기도 했다. 별자리에 대한 관심이 생겨 항공우주과학자의 꿈을 가지게 됐지만 이 역시 금세 바뀌는 것은 아닌지 고민됐다. 하지만 정 박사의 특강을 듣고 항공우주과학자의 꿈을 굳히기로 마음먹었단다. '꿈이란 어려운 일을 이겨내는 도전 정신'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기 때문이다. 조 양은 "남들보다 늦게 꿈을 찾은데다가 항공우주공학에 여성이 많이 없는 불리한 점이 있지만 스스로 헤쳐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동현중 3학년 곽상경 군은 작은 발표에서도 흠칫하면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며 발표를 자청했다. 곽 군은 지상파의 한 인기 드라마 속 주인공이 멋있어 최근까지 CEO를 꿈꿨다. 하지만 강의를 듣고 나서 자신에게 행복한 일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CEO 대신 군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곽 군은 "외교관이나 변호사도 좋지만 육사에 진학해 우리나라 국방력을 키워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 꿈에 대한 자신감 얻었어요

부산일과학고 1학년 류영원 양은 정 박사의 특강을 듣고 꿈에 대한 태도를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인문자연예술의 통섭을 통해 과학기술과 사회제도에 접목시켜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프리스턴대에 진학해 교수가 되거나 유엔에서 활동가로 일하고 싶은 꿈이 있다. 하지만 꿈이 너무 비현실적인 것은 아닌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하지만 열정과 노력만으로 헤쳐나가는 박사의 인생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류 양은 "훗날 꿈을 이룬다면 정 박사가 준 자신감이 큰 역할을 한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이사벨중 3학년 강민성 군은 김 지휘자가 '가슴이 뛰는 일을 선택하라'고 말했을 때 '내가 원하는 일'을 떠올려봤다. 초등학교 때 미국 유학을 갈 기회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지금 돌아보면 가슴을 뛰게 한 일인 것 같다고 했다. 외교관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외국어고 진학이라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우게 됐다. 강 군은 "꿈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에 오게 된 것도 어떤 점에서 새로운 출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진고 2학년 안재형 군은 중학교 내내 가수의 꿈을 키우며 싱어송라이터 공부를 했다. 하지만 고교 진학 후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신소재 그래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수의 꿈을 접기로 했다. 뒤늦게 꿈을 바꾼데다가 가수 준비하며 보낸 지난 시간이 아까워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NASA에서 질리도록 거부당해도 끝까지 도전한 정 박사의 열정을 보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됐다. 안 군은 "정 박사님의 끝까지 도전하는 자세를 보면서 새 꿈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일과학고 1학년 성하경 양은 정박사의 특강에서 '머리 속에 유익한 것을 채우라'는 말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이나 인터넷 서핑을 통해 쓸데없는 일로 머리를 채워온 것을 반성했다. 또 명상의 시간을 가지라는 말에 특강을 들었던 날 바로 명상을 했다. 그랬더니 꿈이 뭔지 추상적이나마 발견하게 됐다. 신약개발자나 변리사, 벤처기업 설립 등 다양한 꿈에서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공통점도 찾았다. 성 양은 "꿈이 가로막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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